故여운계 남편 "연예계에서 퇴출당할까 불안했을지 몰라"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아내가 연예계에서 퇴출당할 것이라는 불안감 느꼈을 수도 있다"

22일 오후 타계한 배우 고 여운계의 남편 차상훈 씨가 23일 새벽 1시 30분에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차씨는 "아내가 재작년 9월에도 암수술을 받았다. 불치병인줄로만 알았던 암을 이겨내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지난 1월만 해도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보고 1년안에 완치될 것으로 알았다"며 "아내 역시 '이젠 활동해도 되겠다'라는 자신감을 사졌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차씨는 "그 후 아내는 '드라마에서 역을 하나 맡았는데 대사도 없고 그리 비중이 없는 역할이라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막상 촬영을 하니 대사량도 많고 거의 주연급 비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맡은 역할이 그렇다보니 밤셈촬영에 야외촬영이 이어진 것 같다. 또 3월달에 날씨가 변덕스러워 결국 감기에 걸려 폐렴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차씨는 또 "당시 나는 3월 한달 내내 아내가 촬영을 하는지 몰랐다. '서울에서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하고 있겠지'라고만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내가 잠시 쉬면서 연예계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고 여운계의 발인은 25일 오전 9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며 이후 오전 11시 경기도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으로 정해졌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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