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中 북부 상륙...'비상'

중국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수족구(手足口)병이 베이징이 위치한 북쪽 지역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중국 질병관리본부는 영ㆍ유아들에게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병이 북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많은 아이들에게 전염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관영 차이나데일리ㆍ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응급센터의 왕지준 부소장은 "수족구병이 허난성(河南省)ㆍ산둥성(山東省)을 거쳐 허베이성(河北省)으로 옮겨갔으며 허베이에서 이미 많은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들어 중국의 최북단인 내몽고 자치구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는 하루 6000여건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수족구병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현재 중국내 수족구병 환자는 35만명이 넘으며 이 가운데 124명이 사망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도 지난주 1029명의 환자가 발생해 교민들의 철저한 대처가 요구된다.
허난성에서는 몇달전까지만 해도 하루 170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영ㆍ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사태가 많이 진정돼 하루 400명으로 발생환자가 줄고 있다.

왕 부소장은 "수족구병은 날씨가 더울수록 더욱 극성을 부린다"며 "이동경로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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