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故안재환 유족 무분별 만남 요청에 난색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방송인 정선희가 전 남편인 고 안재환의 유족들의 무리한 만남 요구에 난감해 하고 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 아직까지 의문을 품고 있는 안재환의 부모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서 정선희를 만나겠다며 몇 시간 동안 그를 기다렸다. 이들은 “안재환의 죽음에 대해 정선희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정선희를 만나러 왔다”며 한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또 안재환의 장례식 이후 고인의 누나 안광숙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 아트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정선희를 만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며 기자단에게 호소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수차례 정선희 집을 찾거나 대외적으로 그와의 만남을 꾀해왔다.

문제는 이들이 정선희와 만나고자 할 때 언론과 방송 취재진을 대동한다는 것. 이에 대해 정선희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막 방송 활동을 재개한 상황에서 고 안재환의 유족들이 방송사까지 찾아와 무척 난감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선희와 만나거나 대화를 나누려면 전화를 할 수도 있고, 주위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만날 수도 있을 텐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오늘뿐만 아니라 집으로도 찾아와 만나자고 요구하는데 그때마다 언론이 껴 있어 당황할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선희 측은 또 “늘 정선희를 만나자고 했다는데 최근에는 전화 한 번 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정선희는 전화번호를 바꾼 적도 없다. 만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매번 언론까지 대동해서 공론화시키려 하니까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제 마무리가 됐는데 정선희가 뭘 알고 있다고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진정이 되면 그분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껏 마음 추스르고 방송 일을 시작했는데 여전히 정선희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고 말을 맺었다.

정선희는 현재 SBS 러브FM ‘정선희의 러브FM’에서 DJ로 활동하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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