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부펀드, 英 투자 2배 확대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 디아르가 영국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카타르 디아르의 가님 빈 사드 알 사드(Ghanim bin Saad al Saad)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영국에 대한 투자액을 현재 30억 파운드(47억 달러)에서 향후 50억 파운드나 그 이상으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디아르는 지난해 유럽 최고층 빌딩 런던 ‘샤드 오브 글라스’ 투자 컨소시움에 참여하기도 했던 카타르투자공사 소유의 국영 부동산투자회사다. 최근 런던 재건축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영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 업체는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는 외에도 산업, 건축, 환경 업계에서 인수할 만한 회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사드 CEO는 “우리의 투자계획은 남미와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대단히 방대한 규모”라며 “몬테네그로, 크로아니타, 헝가리 등 중앙유럽 지역 투자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침체로 매수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기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4월 평균 주택가격은 전달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14.2% 하락했다.

알 사드 CEO는 “카타르 디아르 보유 부동산 자산 가치 역시 30% 가량 떨어지는 등 경기침체의 영향을 피해나갈 수 없었지만 우리는 장기투자기관이기 때문에 부진을 곧 털어 내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 사드 CEO는 첼시아 바라크 재건축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디아르는 지난해 초 영국군이 사용하던 유서 깊은 건물 첼시아 바라크를 20억 달러에 매입, 최고급 주택 단지로 변모시킬 계획이었으나 영국 왕실의 반대라는 벽에 부딪혀 이를 중다한 상태.

그는 “영국 정부나 왕실의 의견 모두를 존중 한다”며 “다시 테이블에 둘러 앉아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론을 얻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 한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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