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2연승은 내 손으로~"

코닝클래식 첫날 8언더파 공동선두, 한희원 등 '언니'들도 선전


박희영(22ㆍ하나금융ㆍ사진)이 첫 단추를 잘 뀄다.

박희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 코닝골프장(파72ㆍ62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닝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카린 이셰르(프랑스)와 함께 공동선두다. '엄마골퍼' 한희원(31ㆍ휠라코리아)과 이정연(30), 강수연(33ㆍ하이트) 등 '언니'들이 공동 3위그룹(7언더파 65타)에서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박희영은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았다. 그린을 3차례만 놓치는 등 무엇보다 아이언 샷 감각이 돋보였다. 박희영은 그린에서도 26개의 퍼트로 호조를 보였다. 4번홀(파4) 보기가 '옥에 티'였지만 전반적으로 완벽한 경기내용이다.

박희영은 이날 2번홀(파5) 버디와 4번홀 보기를 맞바꾼 뒤 5~ 6번홀의 연속버디로 본격적인 초반스퍼트에 나섰다. 8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여 전반에만 3언더파. 후반 9개홀도 10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시작해 14~ 15번홀과 17~ 18번홀에서 두 쌍의 연속버디를 더해 2라운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인 박희영은 국내에서 3승을 일궈냈고, 지난해부터 미국으로 건너 갔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지난 3월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주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도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다. 2006년 이 대회 챔프 한희원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었고, 이정연과 강수연은 각각 7개의 버디사냥을 완성했다.

한국선수들은 최나연(22ㆍSK텔레콤)과 정지민(25)이 공동 8위(6언더파 66타)에 오르는 등 6명의 선수가 '톱 10'에 진입했다.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여전히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동 24위(4언더파 68타)에 그쳤다. 지난주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던 오지영(21) 역시 공동 54위(2언더파 70타)로 부진했다.

3주연속출전으로 실전경험이 더해지며 기대치가 높아진 미셸 위(20ㆍ한국명 위성미ㆍ나이키골프)는 그러나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를 쳐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현지에서는 올 시즌 여섯 차례의 대회에서 네 차례나 '컷 오프'된 이셰르보다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와 '싸움닭'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 등 공동 8위의 '미국군단'에게 더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