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千회장 3차소환 후 영장 방침

檢, 千회장 3차소환 후 사전 구속영장 청구
이택순,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신분 변경
최철국 민주당 의원 출석 통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22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3차 소환한 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2차 소환에서 천 회장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한 뒤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천 회장이 조서를 읽고 고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몸이 불편하다고 해 오후 11시께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천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했을 때 동행했던 박 전 회장에게서 선수단 격려금 명목으로 15만 위안(당시 환율 2300만원)을 받고, 박 전 회장이 천 회장의 회사에 투자한 7억원을 회수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또 2003년 6월 코스닥 등록 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를 합병한 후 박 전 회장의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주식을 차명 보유한 뒤 세 자녀들이 사들이게 하는 방식으로 증여세 80여억원을 포탈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날 박 전 회장으로부터 직무 관련 청탁과 함께 3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이택순 전 경찰청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청장은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시인했으며, 검찰은 이 전 청장에 대해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을 변경하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청장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최철국 민주당 의원(김해을)에 대해 이날 중 출석해 줄 것을 통보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