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합작 '여행자' 호평일색, 칸 황금카메라상 받을까?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6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 특별상영으로 초청된 한불 합작영화 '여행자'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칸 공식부문 상영작 중 신인감독의 데뷔작에 돌아가는 황금카메라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60주년극장에서 상영된 '여행자' 상영 직후 쏟아진 기립박수에 이어 여러 매체로부터 호평이 이어지며 강력한 황금카메라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창동 감독이 공동 시나리오 작가 및 제작자로 참여한 '여행자'는 9세 때 프랑스로 입양된 우니 르콩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신인 아역배우 김새론과 박도연, 영화 '괴물'의 고아성이 출연했다.

우니 르콩트 감독이 자전적인 경험에 픽션을 더해 만든 '여행자'는 1975년 서울 인근을 배경으로 아버지에게 버려진 한 소녀가 짧은 보육원 생활을 거쳐 외국인 부모에게 입양되기까지 감정의 여정을 담담한 화법으로 그려 호평받았다.

영화제 데일리를 발행하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조나단 롬니는 '여행자'를 가리켜 "한국에서 태어난 프랑스인 우니 르콩트 감독의 인상적인 데뷔작"이락 소개하며 "제작자인 이창동 감독의 강렬함은 없지만 세계 예술영화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호소력 짙은 데뷔작"이라고 평했다.

또한 올해 아홉 살인 주연배우 김새론에 대해서는 "대단히 훌륭하다(excellent)"고 극찬했고, 조연 박도연의 연기에 관해서도 "에너지 넘치는 인상을 준다"고 호평했다.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의 롭 넬슨 또한 "신인감독 우니 르콩트의 데뷔작 '여행자'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감정적으로나 미학적으로 흡입력 있는 작품"이라고 평하며 김새론의 연기에 대해서도 "집중력과 설득력이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여행자'는 2006년 한불 영화공동제작협정 체결 이후 첫 번째로 제작된 한불 합작영화로 한국의 나우필름과 프랑스의 글로리아필름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한편 황금카메라상은 칸 공식부문에 상영된 영화 중 첫 번째 장편을 발표한 감독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지난해 한국영화 '추격자'가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황금카메라상 수상작 발표는 24일 오후 폐막식과 함께 이뤄진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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