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 둔화세 지방으로 확산

제조업 생산 감소폭 둔화, 실업률은 4년만 최고

지난해 4·4분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지방경기가 제조업 생산과 건설활동 개선 조짐 등을 보이며 하강세가 둔화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활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1차금속 등의 부진으로 전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월별로는 2월 이후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를 기준으로 올 1월 -27.0%였던 제조업 생산 감소율은 2월에는 -10.0%, 3월에는 -10.9%를 기록했다. 특히 대전충청권은 1.6%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4월 들어서도 일부 업종의 재고조정이 종료되고 수출이 다소 회복되면서 거의 전 지역에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가격상승으로 생산감소세가 둔화되고 석유화학제품은 중국 등 해외수요 회복으로 공장가동률이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건설활동의 부진도 다소 완화되면서 작년 4·4분기 건축착공면적이 전년동기대비 25.1% 줄었던 것이 올 1·4분기에는 -20.1%로 그 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선행지표인 건축허가 면적(-40.3%→ -29.5%) 및 건설수주액(-14.6%→-14.8%)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전반적인 건설활동은 저조했다.

4월 들어서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토목공사 등의 호조로 부진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 업황BSI도 지난 1월 44에서 4월에는 58로 높아졌다.

소비와 서비스업, 고용사정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올 1·4분기 대형소매점판매 감소폭은 전년동기대비 -3.8%를 기록, 작년 4·4분기(-2.4%)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상수지 흑자,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 영향으로 작년 4·4분기 71에서 올 4월에는 82로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부산울산경남권, 강원 등 일부 지역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도소매업과 운수업 등은 전반적인 업황이 악화됐다.

설비투자BSI도 지난해 3·4분기(96)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며 올 1·4분기에 85로 떨어졌다. 당초 계획대로 설비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이 줄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수출 역시 조선부문 호조에도 자동차,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업종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폭이 작년 4·4분기 -10.9%에서 올 1·4분기에는 -25.3%로 확대됐다.

실업률은 3.6%로 지난 2005년 1.4분기(3.9%)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크게 둔화돼 작년 4·4분기 4.6% 상승에서 올 1·4분기는 3.9%, 4월에는 3.5%로 떨어졌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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