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주문 줄어 수 백명 유급휴가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무효화 선언을 전후로 공장의 정상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수 백 여명의 북측 근로자들은 유급휴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기업협회측은 21일 "주문량이 줄면서 수 백 여명 정도를 유급휴가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4만여명의 근로자 중 5000여명이 유급휴가를 갔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협회측은 "유급휴가는 통상 임금의 60%수준"이라고 해명하고 "통일부를 통해서도 (집단 유급휴가 등)알아보고 있으나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개성공단의 현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왜곡, 전달되면서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무형의 심각한 피해를 입은 입주기업들도 적지 않다. 유창근 협회 부회장은 이날 SBS라디오 'SBS전망대'에 출연해 "기업인들이 바이어 수주 이탈이라든가 여러 가지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풀리지 않으면 정말 도산위기에 빠지는 입장이다. 대부분 입주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는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분도 있고, 신경정신과 다니시는 분들도 있고, 참 고통이 말이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방문한 결과, 북쪽 근로자들은 아직까지도 정상조업을 하고 있고 이런 내용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개성공단 폐쇄라는 것은 여태까지 한 번도 고려를 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그렇지만 도저히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일 때는 아마 우리 정부에서도 어떤 결정을 내리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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