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홀' 조국-미래, 미묘한 신경전 속 깊어지는 정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수목드라마 ‘시티홀’의 주인공 차승원과 김선아의 미묘한 감정 연기가 빛을 발했다.

차승원이 연기하는 부시장 조국과 김선아가 연기하는 신미래는 입장과 목표가 서로 달라 사사건건 시비가 붙지만 그 행보가 언제나 맞물려 있어 미운 정 고운 정 다 쌓여간다.

20일 방송된 ‘시티홀’에서는 조국은 온갖 비리를 저지른 고시장을 몰아내고 보궐선거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미래에게 같은 생각이냐고 묻고, 미래는 조국이 자신을 이용하는 것이라 느끼고 자신의 목적은 오직 돈이라며 조국의 제안을 거절한다.

일인시위를 계속하던 미래는 전문 시위꾼에게 농락당하고, 밴댕이아가씨 대회 관련자들의 거짓인터뷰까지 더해진 뉴스가 방송되면서 곤경에 빠진다. 고시장 사돈이 주인인 엄마 가게까지 빼야할 형편이기에 미래는 결국 조국을 찾아가 목적이 같아졌다고 한다. 이에 조국은 미래에게 고시장의 엄청난 비리문건을 건네주고, 미래는 호소문을 작성해 시민들에게 뿌린다.

두 사람의 코믹 연기 호흡은 이날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조국과 식사를 하고 나온 미래는 하필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자신을 버린 과거 남자친구를 만난다. 뒷바라지 하느라 힘들었다며 자신이 준 모든 것을 돌려달라는 미래나 여자 것까지 이자로 빼앗아야 한다는 조국의 모습은 죽이 잘 맞는다.

기어이 호텔로 들어간 두 사람은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의논하고 헤어진다. 조국은 돌아가는 미래를 붙잡고 머리에 핀을 꽂아주며 은근한 마음을 전한다. 두 사람의 묘한 멜로 라인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 집에 돌아와 “부시장과 손잡을 거며 내 손을 놔달라”는 이정도의 말을 떠올리는 미래는 아직 흔들림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소문의 내용이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받은 미래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과정 뒤에서는 뭔가 확실해진다. 이를 지켜보는 조국의 진심은 아직 알 수 없으나 미래의 집에까지 찾아가 “보고 싶었다. 다른 약속 없으면 여행 가자”고 제안한다.

실제로 21일 방송분에서 두 사람은 기어이 여행을 떠나고, 시장 선거 출마까지 마음먹는다. 조국과 정도 사이에서 잠깐의 흔들림은 있었지만 점점 조국을 향한 마음이 깊어지는 미래가 향후 시장이 되는 과정에서 조국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인지 궁금해진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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