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저가화장품 '불똥'

기존 브랜드 진출 잇따라…시장 각축속 올 1분기 매출 급감

경기침체에 따른 불똥이 저가화장품 업계로 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 저가화장품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바닐라코' 등 저가화장품 브랜드들은 명품화장품에 비해 5~6배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10~20대 젊은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난 2005년부터는 연간 20% 이상 성장률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저가화장품 매출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광주신세계이마트에 입점해있는 '더페이스샵'은 올 4월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2.2%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월 매출이 최고 20~30% 이상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월 매출이 100% 이상 뛰어오르는 등 급성장세를 보여왔던 '에뛰드하우스'도 최근 3개월간 매출이 14% 오르는데 그쳤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입점해있는 '바닐라코', '뷰티크레딧', '더페이스샵' 등도 올 1월부터 4월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4%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가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이유로는 브랜드 난립이 꼽힌다.
시장 수요는 한정돼있는데 반해 기존 화장품 브랜드들이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저가화장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작은 사치 바람'이 불면서 화장품은 고급형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저가화장품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저가화장품 브랜드들은 새로운 시장으로 홈쇼핑을 선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던 엔프라니는 홈쇼핑용 브랜드를 출시하고 홈쇼핑에 진출했다. 애경도 '루나 by 조성아'를 통해 지난해 GS홈쇼핑에서 영업중이다.

이밖에도 한국화장품은 홈쇼핑 전용 제품을 출시했으며 소망화장품은 홈쇼핑 전용 브랜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된 속에서도 명품 화장품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저가화장품 브랜드들은 지난해 대비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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