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망자 발생.. 수족구병은 어떤 병?



중국에서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에 살고 있는 12개월 아기가 수족구병으로 사망했다.

특히 사망한 아기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올 들어 상하이에만 지난 16일까지 3172명의 환자가 발생한 중국과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질병인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다.

◆수족구병이란?
수족구병(手足口病, Hand-Foot-Mouth Disease)은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입 안쪽과 손, 발 뿐 아니라 때로는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을 동반한다. 특히 입안의 통증은 그 고통으로 인해 아이들이 음식 섭취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이 병은 심각한 질병은 아니며 보통 한 주 정도면 치료된다. 일 년 중 특별히 유행하는 시기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여름과 가을에 발병률이 높다.

◆발병 원인은?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라 불리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이 바이러스는 재채기와 기침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아이의 기저기를 갈 때와 같이 감염된 물건을 접촉하면 전염되기도 한다. 이번에 중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 EV71형이다.

대부분 감염 첫 주에 바이러스가 전염되지만 오염된 물건에 바이러스가 남아 증상이 나타난지 수 개월 후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족구병의 바이러스 잠복기는 3~6일 정도다.

◆증상은?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먼저 피로감을 느끼고, 목에 톡증을 느끼거나 38.3도~39.5도의 발열 증상을 보인다. 이어 하루나 이틀 뒤 통증이나 물집이 손, 발, 입 혹은 엉덩이에 나타난다. 물집이 나타나기 전에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기도 한다. 물집은 터지거나 딱딱해 질 수도 있으며 물집과 통증은 일반적으로 한 주 정도 후면 사라진다.

◆치료 방법은?
수족구병은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없다. 열이나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7~10일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집에서 아이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몇 가지 치료도 가능하다.

다만 이번에 수원에서 사망한 12개월 아기와 같이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영아의 경우, 감염은 뇌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위험할 수 있다.

아이에게는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오렌지쥬스와 같은 산성이나 매운 음식, 음료는 입의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통증과 열에는 일반적인 해열진통제를 사용하고 아스피린은 라이 증후군(뇌장애)을 불러올 수도 있으므로 사용하면 안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바이러스가 몇 달 간 살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감염된 아이의 기저귀를 바꾼 뒤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아이가 감염된 동안에는 다른 사람과 물건을 공유하지 않도록 하고 신체 접촉도 삼가하도록 한다. 감염된 물집 부위에 로션, 크림, 약 등을 사용할 때는 라텍스나 고무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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