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펼쳐진 맨발의 군무

(주)선양 마련한 4회 마사이마라톤대회 10일 대전 계족산서 열려

";$size="550,266,0";$no="2009051014434880077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신을 벗는다. 양말도 내던진다. 황톳길을 밟았다. 숲속에서.

황토가루가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힌다. 잘게 섞인 모래자갈의 까칠함은 발바닥을 기분좋게 자극한다. 아프진 않다. 오히려 자연 발마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10일 신발을 신지 않은 6500여 맨발족들이 대전 계족산에 모였다. 올해로 네 번째인 (주)선양의 ‘마사이마라톤’이 열린 것.

맨발의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모여들었다.


숲속 황톳길은 청명한 봄 햇살과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초록빛 나뭇잎들로 꾸며졌다.

마라톤코스인 홧톳길 곳곳엔 산새울음처럼 맑은 오카리나 연주와 마라톤대회, 계족산풍경 등을 담은 사진전이 펼쳐졌다.

벌건 얼굴로 달리기에 집중하는 사람은 물론 그저 맨발로 홧톳길을 느끼려는 사람들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코스 한켠에 마련된 황토머드팩체험장은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됐다.

지구촌에서 유일하다는 맨발 마라톤대회장엔 그 희소성을 자랑하듯 세계 37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600여명이 함께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계족산에 왔다는 미국인 로드 블로커씨(40)는 “지난해 맨발로 뛰고 난뒤 이틀 동안 발이 아팠다”고 웃으며 “그래도 너무 기억에 남는 재밌는 행사라 동료들 14명과 함께 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마라톤대회에선 맨발의 김원식씨가 13km 구간을 48분에 달리며 우승했다.

우승자는 환상적인 결승점 꽃길을 지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