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부모님 병원비 지원까지...애사심도 '쑥쑥'

엔씨 다음 NHN 등 직원 가족 건강 교육 직접 챙겨

인터넷업계는 직원 가족의 건강과 교육을 최우선으로 삼아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직원들의 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원들이 직장업무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역할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업체들의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인터넷기업 최초로 아이를 둔 직원의 편의를 위해 사옥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파격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마음 편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엔씨소프트 본사 2층에 마련된 어린이집은 대외적으로 엔씨소프트 직원들의 '자랑거리'로 통한다. 어린이집은 건물 한 층의 절반을 사용하며, 유아교육 전공자로 구성된 전문교사 8명이 만 1~4세 유아 40명을 돌봐준다.

엔씨소프트는 직원들의 가족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부모를 포함한 가족까지 입원 1회당 최대1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통원 치료의 경우에도 본인과 직계비속에 한해 1일 30만원까지 지급한다.

타 회사에서는 보기 어려운 치과 보철에 대한 지원도 연간 100만원 수준에서 이뤄진다. 엔씨소프트의 한 직원은 "아이가 생겨 걱정이 컸는데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어 마음을 놓게 됐다"며 "아울러 부모님의 병원비를 지원받고나니 애사심도 더욱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대표 최세훈) 역시 직원과 가족들의 건강과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직원뿐 아니라 가족들의 병원비는 다음이 모두 책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은 현재 임직원 가족이 아파서 병원에 갈 경우, 치료비 전액에서 1만원을 뺀 금액을 지원해주고 있다. 치료비가 100만원이면 99만원을 지원함으로써 당사자와 회사가 함께 부담한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감기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질환에 대해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최근 직원들의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교육비도 지원된다.

임직원 자녀들의 교육비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지원되는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자녀를 둔 직원들은 한 달에 일정 금액을 지원 받아 교육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학생 자녀를 둔 직원은 자녀들의 등록금 전액을 회사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직원은 "교육비를 일정부분 지원받게 되니 부담을 덜 수 있다"며 "대학 등록금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NHN(대표 김상헌)은 '보너스 코인' 방식을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복리후생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간접적으로 가족들에게 복리후생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NHN 직원들은 또한 일정 한도내에서 원하는 항목을 정해 자유롭게 이 코인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가족들과 함께 교육을 받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SK커뮤니케이션(대표 주형철)은 '일하는 엄마'를 위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모유 수유를 하는 직장여성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2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모유 유축실을 마련한 것이다. 아기를 둔 여성 직원들이 두손 들어 환영했음은 물론이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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