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국채선물 순매도 1년만에 최대..채권 약세

채권시장이 급격한 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에서 1년여만에 최대 규모를 순매도했다.

7일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50틱이나 급락한 110.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에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이끌면서 채권 시장 약세의 시동을 거는 것과 함께 국내 증시가 1400선을 돌파하는 등 견조한 움직임을 보인 점도 채권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스트레스테스트 지수 발표일을 맞아 낙관론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된 점도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만4060계약으로 지난해 5월 6일 1만2437계약 순매도 이후 순매도 규모로는 가장 많은 수량을 팔았다.

한 채권 시장 전문가는 "주식 시장 상승과 환율 하락, 특히 외국인의 기록적인 순매도가 어우러지면서 채권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며 "은행, 증권이 그마나 환매 물량으로 장을 지지하면서 50틱 하락에 그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도 채권시장이 상투에 이르렀다는 인식에 차츰 손절성 매물을 내놓는 분위기로 차츰 레벨을 낮춘 것이 아니라 시장가로 몇 백 계약이 한꺼번에 빠지는 식의 급락세가 연출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고채 3년물(8-6호) 수익률은 전일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3.90%, 8-3호는 0.12%포인트 오른 3.63%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도 대부분 0.14%포인트 급등해 8-4호는 4.52%, 9-1호는 4.56%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8-5호)은 전일대비 0.17%포인트 오른 5.05%를 기록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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