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공개되는 ‘어버이 날’ 기록들

국가기록원, 국무회의 상정안철 등 문서기록 5건 및 시청각기록 13건 서비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7일 ‘어머니날’ 제정기록을 ‘이 달의 기록’으로 정하고 8일부터 1950년대 이후 관련기록물을 공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되는 기록물들은 나라기록포털(http://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이뤄진다.

소개되는 기록들은 국무회의 상정안철 등 문서기록 5건과 시청각기록 13건이다.

기록물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1955년 ‘세계만방에 자랑할 만한 한국 어머니들의 자녀 사랑과 희생적 정신을 기리기 위해’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제정했다.

‘어머니날’엔 나라 차원에서 어머니의 희생과 인내를 위로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함께 치러졌다.

1950년대 ‘어머니날’은 미망인 특히, 전쟁미망인으로서 ▲시부모를 모시고 자녀교육에 뛰어난 업적이 있는 어머니 ▲아들 3명 이상을 전쟁터로 내보낸 어머니 ▲10명 이상의 아이를 낳은 어머니 등을 표창했다.

1973년 ‘어머니날’은 ‘어버이날’로 기념일 이름이 바뀌었다. 이는 효와 경로사상을 국민들에게 계몽하고 그 정신을 높이는 데 목적을 뒀다.

이때부터 부모의 앞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기 시작했고 ‘조상에 감사를, 부모에 효도를, 어른에 존경을’이란 공경정신이 강조됐다.

1982년에 이르러 정부는 ‘어버이날’을 맞아 ‘경로헌장’을 만들어 선포했다. ‘경로헌장’제정은 핵가족화에 따른 현실 문제를 반영한 것이다.

경제발전과 핵가족화에 따라 자녀들은 과잉보호 되고 부모에 대한 고마움은 자식사랑의 다음순위로 밀려나기 시작, 경로는 사회적 차원에서 계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떨어져 사는 고령의 부모에 대한 고마움과 죄송스런 맘을 나타낸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란 보일러광고는 전국혈연가구 1192만8000가구 중 부부 또는 부부와 자녀의 1,2세대 가구 90%, 부모를 모시고 사는 3세대 가구 9.9%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2000년 통계청 조사).

생활양식 및 가치관 변화로 ‘어버이날’의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어버이에 대한 고마움은 전화통화로 대신하게 됐다. 효도선물도 관광, 호텔디너쇼, 대학병원 종합검진 등으로 바뀌었다.

국가기록원은 ▲‘어머니날’ 제정기록은 물론 어버이날 관련정책변화를 보여주는 1973년 ‘어버이날’, 1982년 ‘어버이날 및 경로주간’ 등 문서기록 ▲1950년대~1980년대 후반의 어버이날 변화모습을 볼 수 있는 시청각기록을 함께 서비스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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