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경쟁 잠시 접고 돕고 삽시다"

'둘도 없는 경쟁관계에서 상생협력의 동반자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대기업들간 상생협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매월 한 차례 이상 대기업간 협력 및 제휴가 이뤄지면서 '대-대 상생협력'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돼 온 삼성과 LG간 LCD패널 교차구매가 이르면 올 상반기에 성사될 전망이다.교차구매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소형 LCD패널을 구매해주고, 대신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대형 LCD패널을 구매한다는 내용.

 

지난해 양 사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의 37인치 LCD패널을, LG전자는 삼성전자의 52인치 LCD패널을 구매키로 합의했지만 성과를 못냈다.



업계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2월 디스플레이협회장에 취임해 양 사간 교차구매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권 사장은 그동안 원가절감 등을 위해 교차구매를 역설해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현대모비스와 삼성LED는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및 모듈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가 자발적으로 공동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현대기아차의 고급 차종에 LED 전조등을 우선 적용한 뒤 시장을 해외로 넓힐 계획이다.현재 LED 전조등을 장착한 차량은 렉서스 LS600h와 아우디R8밖에 없다.

 

지난 3월말에는 삼성LED와 LG디스플레이가 LED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LED는 5월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LED TV 핵심부품인 LED패널에 들어가는 LED패키지를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량 공급키로 했다.LG디스플레이는 당초 LG이노텍을 통해 LED패키지를 공급받을 계획이었으나 이 회사의 양산체제 구축이 지연되면서 삼성전기측에 'SOS'를 요청했다.



이번 협력사례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간에 이뤄진 첫 협력이자 대형 라이벌 업체 간 대표적 상생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3월초에는 삼성토탈과 GS칼텍스가 방향족 혼합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은 삼성토탈이 공장가동 과정에서 연간 7만t씩 산출되는 부산물인 방향족 혼합물을 GS칼텍스에 넘겨 준다는 것.GS칼텍스는 방향족 혼합물을 각종 연료 및 화학제품의 용매로 사용해 톨루엔 자일렌 등 화학제품을 만들게 된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운송비 등을 60억원의 추가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에는 경쟁관계에 있는 에쓰오일(S-oil)과 현대오일뱅크가 동해시 저유소(저장탱크) 공동사용에 합의했다.



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16년만에 처음으로 테라비타급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소자(STT-M램)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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