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출발부터 '삐걱'?..신사업 인가 신청 저조

국내에서도 글로벌IB(투자은행)을 탄생시키기 위해 지난 2월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이후 금융투자회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이에 초점을 둔 금융당국은 금융투자회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거나 신상품을 내놓기 위한 인가 절차에 소극적으로 대응, 금융투자회사들의 사업이 초반부터 순탄치 못한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3개월 동안 금융투자회사의 신사업 인가 신청은 불과 23건에 그쳤으며 인가가 난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3건 중 17건이 기존 증권사들이 선물업 진출을 위해 낸 장내파생상품 매매·중개업 추가 신청이었고,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설립 신청 1건 외에 나머지 기타 사업추가였다.

증권·자산운용·선물회사의 영역이 허물어 지면서 선물업에 대한 인가를 받는데도 향후 2~3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신탁업 등자본시장법에서 정한 6가지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증권사 60개, 자산운용사63개, 선물회사 11개, 투자자문사 39개를 비롯해 200곳이 넘는다.

이들 중 대다수는 올해 자본시장법 시행에 맞춰 2~3년간 신사업 진출에 대해 꾸준히 준비를 해왔었다.

하지만 법 시행 이후 금융당국이 금융투자회사들의 다양한 상품 개발과 신사업 진출보다는 투자자 보호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어 규제를 풀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