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속 낙관론 고개

신종인플루엔자A가 유럽 등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가 예상보다 강력한 위험성을 지니지 않았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현지시간) 공식 집계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멕시코와 미국을 비롯한 18개국에서 898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멕시코 19명과 미국 1명 등 모두 20명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미국의 감염자 수가 각각 506명과 226명으로 집계됐고 캐나다(85명), 스페인(40명), 영국(15명), 독일(8명) 등에서도 감염자가 늘어났다. 뉴질랜드와 이스라엘에서 각각 4명과 3명의 감염자가 나타났고 프랑스에서는 2명이 확인됐다.

이밖에 우리나라를 비롯 스위스ㆍ홍콩ㆍ코스타리카ㆍ네덜란드ㆍ오스트리아ㆍ덴마크ㆍ아일랜드ㆍ이탈리아 등에서 각각 1명씩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 우려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낙관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리처드 베서 소장대행은 3일(현지시간) "신종플루가 일반적인 독감 이상으로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계절적 독감으로 미국에서 3만6000명이 숨진다"며 "신종플루가 지금까지 계절적 독감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캐슬린 시벨리어스 미 보건장관도 "신종플루 발생이 절정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완화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계절적 독감 시기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종플루가 처음으로 발병했던 멕시코에서도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심각한 발병 사례가 매일 줄어들고 있으며, 사망률도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첫 감염자인 수녀 A씨가 24일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하지만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여성 B씨(62)가 추정환자로 발표되면서 국내 추정환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추정환자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새 추정환자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국내 첫 감염자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다른 환자군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같은 비행기를 탔던 27명의 상태를 조사하는 한편 그동안 행방을 추적을 해온 내국인 탑승객 14명 중에서 7명에는 이상이 없다고 확인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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