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前경영진들, 10억弗 亞 투자펀드 설립

씨티그룹의 아시아 사업부문의 전직 고위 경영진이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로버트 모스를 비롯한 3명의 씨티그룹 전 경영진들은 29일 홍콩에 프리머스파이낸셜 홀딩스라는 펀드업체를 설립했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내 금융업체와 보험 관련 자산을 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는 부실자산 가치평가의 전문가로 잘 알려져 왔으며 씨티그룹 내에서 다각화 금융 부문의 설립을 주도하고 부실채권 인수을 비롯한 다양한 파생상품 투자 플랫폼을 조성했던 인물이다. 모스는 "최근 금융서비스 업종의 침체로 인해 자산들이 좋은 가격에 나와 있다"며 "올해와 내년은 투자가 유망한 시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아시아 전역에 걸쳐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많은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많은 자산들이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AIG의 아시아 생명보험 사업부문과 씨티그룹이 매각을 추진중인 일본 증권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주 금융업종의 개방을 선언했고 대만의 경우도 금융시장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리머스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아시아 금융 기관 인수 합병 경험을 부각시켜 더 많은 자본유치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모스는 프리머스 파이낸셜이 자본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5년의 기간내 투자를 회수하는 사모펀드와 같은 개념으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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