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30일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검찰 조사 관전 포인트 3가지는
심야조사는 기본 철야조사 이어질수도
檢 다음주 중 盧 영장청구 여부 결정
검찰이 자랑하는 특수통 검사들과 '토론의 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일합(一合)의 승부를 겨룬다.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최고의 창'은 노 전 대통령의 '빗장'을 풀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마쳤고, '최고의 방패' 노 전 대통령도 검찰 소환해 대비해 만반의 대책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검찰과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날 '9시간 승부'가 양측의 운명을 가를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검찰 조사 관전 포인트 3가지는 =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을 부분은 크게 3가지다.
검찰도 수사팀을 500만달러팀과 100만달러팀, 12억5000만원 횡령팀으로 나눠 수사를 이어왔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다.
박 회장은 이 돈을 "노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연씨에게 보낸 것"이라고 진술한 반면,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조카사위에 대한 호의적인 투자로 알았다"고 주장해왔다.
박 회장이 연씨에게 돈을 송금한 시기가 노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갈 시점이라 재임 중 인지 여부를 검찰이 증명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측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회장은 2007년 6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100만달러를 건넸다.
박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요구해 100만달러를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노 전 대통령은 "아내가 빌려서 빚 갚는 데 쓴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밝혀왔다.
이 부분 역시 노 전 대통령은 '모르쇠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허를 찌를 비장의 카드를 꺼낼 것인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정 전 비서관이 조성한 12억5000만원의 횡령 비자금을 노 전 대통령이 지시했는지,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심야조사는 기본, 철야조사 가능성도 = 검찰은 가급적 자정 전까지 조사를 마친다는 방침이지만 조사해야 할 절대 분량이 있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의 동의를 얻어 새벽까지 조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답변의 '질'과 '시간'에 따라 오후 10시 이후의 심야조사는 물론 새벽까지 철야조사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방대한 조사 분량을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예상 답변에 따른 가상 시나리오를 선정해 놓는 등 치밀한 조사전략을 짜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가급적 노 전 대통령을 재소환하지는 않는다는 방침 아래, 이날 한 번의 소환으로 모든 조사를 끝마칠 계획이다.
소환조사가 끝나면 중수부 수사팀은 회의를 갖고 보고서를 작성한 뒤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며칠 동안 조사내용을 분석한 뒤 다음주 중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불구속 기소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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