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두달 연속 큰 폭 상승

기업 체감경기가 전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생산·소비 등의 경기 하락세가 진정되고 환율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1412개 제조업체를 조사해 발표한 '2009년 4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의 57에서 12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업황BSI는 지수 100을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으면 100이 안되고 이와 반대면 100을 넘게 된다.

5월 업황을 예상하는 전망BSI도 71을 기록해 전달 60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5월에 대한 특별한 기대감보다는 경기하락세 진정과 환율하락 등의 요인이 상승 배경"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작년 9월 73에서 12월에는 46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에 1포인트 소폭 상승해 47을 기록했으나 2월에 43까지 하락한 후 전달에 57로 크게 반등했다.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전달의 58에서 16포인트 오른 74를 나타냈다. 전달 18포인트 오른 것에 이어 이번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기업의 업황BSI는 74,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65를 기록해 각각 13포인트, 10포인트 올랐다. 내수기업의 업황BSI도 전달보다 8포인트 오른 65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과 기계장비가 각각 17포인트 상승하고 영상·음향·통신장비가 12포인트 오르는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체가 느끼는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26.3%, 불확실한 경제상황 24.7% 순이었으며 환율요인은 14.4%로 전달보다 5.0%포인트 떨어져 비중이 크게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전달 61에서 71로 상승했고 5월 업황 전망BSI도 11포인트 상승한 74로 조사됐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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