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짐싸는 민영기업들이 늘고 있다. 상하이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다 비용은 높기 때문.
홍콩문회보는 부진한 상하이 경제 상황과 비용 등 이중 압박에 시달리는 민영기업들이 상하이를 떠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상하이는 지난 1분기에 국내총생산(GDP)총액이 3150억4700만위안(약 63조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8.43%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로 1분기 중국 전체 성장률인 6.1%의 절반 수준이다.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대비 9.8% 급감했다.
금융위기 이후 자금 사정이 안좋아진 기업들에게 계속 오르는 상하이의 비용도 문제다. 상하이 교외지역의 토지 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몇 배는 더 치솟았다. 임대료가 경영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정도 되다보니 자금 사정이 어려운 민영기업들에게는 상하이살이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주문이 급감하면서 무역창구 역할을 했던 상하이의 입지도 점점 작아졌다.
이에 따라 최근 민영기업들은 상하이를 떠나 중서부 지역에 새로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저장(浙江) 타이저우(臺州)의 한 사업자는 "금융위기 영향으로 대도시에서의 투자 리스크가 커지면서 공장과 사업체를 소도시로 옮겼다"며 "지속적인 투자 가능 등 여러 면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교통대학 경제관리학원 국제금융연구소의 안타이(安泰) 주임은 "기업들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비용을 가능한 줄이기 위해 상하이를 떠나는 사례가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금융위기가 대외의존형인 상하이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상하이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기업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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