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맨 "출근하기가 겁나요"

전달 수신 5조이상 빠져나가...수신목표 채우랴 헉헉

시중은행에 자금 이탈 기류가 예상보다 확산되고 있다. 지난 달 수신만 무려 5조원 넘게 타 금융기관으로 빠져나간 상태다.

증권사의 경우 차별화된 서비스 기능을 첨가하고 저축은행은 저금리 기조에 되레 수신금리를 높여가며 고객 돈 잡기에 혈안이 돼있다.

은행권은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고수익을 좇아 은행 밖으로 이동하는 징후 감지에도 역마진 우려에 금리마저 묶여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은행의 총수신은 2월보다 5조1658억원 줄었다. 2월 수신이 20조6367억원 급증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물론 저금리 기조에 금융시장 회복세가 이뤄지면 당연히 돈이 빠져나가기 마련이나 예상보다 급격한 자금 이탈에 은행권은 당황한 모습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이달 현재 정기예금 잔액이 6999억원이나 감소했다. 외환은행은 4733억원도 줄었고 타 은행도 대부분 큰폭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가 대폭 내려간 반면 증권사나 저축은행들이 서비스와 금리 메리트를 더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105개 저축은행들 중 1년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5% 이상 금리를 주는 곳은 30곳 이상이다.

현대스위스Ⅲ저축은행은 지난 21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5.0%에서 5.2%로 0.2%포인트 올렸고 W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1%로 인상했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현재 수신금리를 인상 한 이후 유치실적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은행 예금이자가 지난달 10년만에 최초로 3%대 아래인 2.9%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셈이다.

증권사는 개인들이 일단 증시회복세에 힘입어 대거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2월말 4조8917억원, 3월 2조2510억원에서 이달 24일 현재 15조원을 돌파하는 등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도 자금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제 영업본부점에서 체감하는 이탈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입장이다

모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때문에 고금리 단기 상품 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후순위채권이나 특화된 상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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