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선물환 만기연장 무산시 시장심리 불안..외환시장 "상승 재료 아직 유효"
'돼지인플루엔자'로 전세계가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이 GM 선물환 만기 연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주요 은행들의 GM선물환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한 의견 제출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서는 GM선물환 만기 연장에 반대하는 입장도 강하게 제기되면서 이번 만기연장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들 역시 GM선물환 만기 관련 답변을 산업은행이 이날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했지만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0일까지만 결정하면 GM선물환 만기 연장 결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원회를 오는 30일에나 열 수 있는 만큼 이날까지 답변을 제출하기는 곤란하다"고 언급했다.
GM선물환 만기 연장이 무산될 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어 'GM선물환'은 여전히 환율 상승재료로서의 효력을 잃지 않은 상태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만기 연장을 안해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얼마나 해줄지, 시기는 얼마 정도로 가져갈 지가 관건"이라며 "미국 본사의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은행들도 짧게 롤을 돌려주는 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으로 일단 GM선물환 만기 연장을 결정할 수는 있지만 향후에 산적해 있는 GM의 안정적인 경영회복과 관련된 문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외국계 은행의 경우 미국 상황에 대한 확신 없이 GM대우에 대해 지원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 우세하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GM의 지난해 선물환 손실이 2조~3조원 가량 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필요한 돈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설비나 수익성 문제에 대한 청사진 없이 당장 선물환 만기 연장 등 헛돈만 쓰는 상황이 돼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물론 은행들이 GM의 선물환 만기 연장에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없는 상황이다. GM대우는 5~6월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 계약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부평·군산·창원 등 3개공장을 2순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다만 선물환 만기 연장을 해 줌으로써 당장 5월 만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6월에 또 다시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GM의 상황은 '산넘어 산'의 형국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GM대우의 선물환 만기 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달러 수요를 유발하겠지만 이미 은행권이 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전일부터 롱 포지션을 구축해 놓은 만큼 큰 폭의 환율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한 은행만 비토를 행사해도 이번 만기 연장은 안될 수 있는 만큼 단기 수급 자체보다는 외환시장의 심리적 불안감 등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총 5억불이 안되는 수요지만 만기연장 조율이 안될 경우 시장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돼지인플루엔자 확산 소식에도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환율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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