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매수세가 증시 이끈다? 섣부른 판단!"

기조적 매수 기대하기 힘들어..외인 선물 매수할 모멘텀 없어

국내 증시에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기관은 이미 17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고, 외국인은 전날 장중 내내 매도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무작정 외국인에게 의존하기는 무리가 있는 만큼 새로운 수급 주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이미 4월 들어 상당량의 매물을 쏟아내 차익잔고를 청산해냈기 때문에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40분 현재도 1500억원 이상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려면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지속돼야 하지만 선물 매수를 위한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선물"이라며 "현재까지 매도 포지션을 크게 줄여왔지만 여기서 추가적인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기 위한 뚜렷한 모멘텀이 등장해야 하지만, 오히려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나 크라이슬러의 회생여부, 매크로 지표에 대한 불안감 등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한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3월 이후 들어왔던 물량 기준으로 보면 아직은 매물 부담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장중 매수 우위를 기록하는 등 차익쪽에서 물량이 나오는 것은 많이 줄었지만, 기조적인 매수세 유입도 어려워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조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량을 적극 소화해낼 만한 주체가 등장해야 하지만 이것이 없으니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유출입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는 "만일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현물 매수로 이어진다면 수급개선을 기대할 만 하지만 어떠한 모멘텀도 없는 현 시점에서는 이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의 설명처럼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면 시장 역시 한 단계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매매는 밑빠진 항아리처럼 매수세가 유입되면 다시 매물이 나오고, 매물이 나오면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만일 매수세가 유입된다 하더라도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할 당시에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연일 유입이 됐고 이것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던 것처럼 반드시 나쁘다고 볼수만은 없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3월 장세처럼 프로그램 매수세가 외국인의 현물 매수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냐 매물이 유출되냐 여부보다는 이것을 소화해낼만한 주체가 있느냐 여부가 관건이 되는데 현 시점에서는 그 주체가 없다는게 문제라는 점.
이에 따라 지수 역시 지지부진한 양상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이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8포인트(-0.15%) 내린 1337.85를 기록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6억원, 73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55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이 1100계약 가량을 매수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는 1600억원 가량 유입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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