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빚잔치..부채상환 능력 갈수록 악화

소득보다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8년말 현재 1.40배로 전년 1.36배에 비해 늘었다. 이 비율은 지난 2004년 말 1.13배로 전년대비 증가한 이유 해마다 늘고 있다.

이는 소득보다 빚이 더 빨리 늘어나 결과적으로 빚 갚을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이다.

실제 지난 해 금융부채는 802조원으로 전년 743조원에 비해 59조원 늘었다.

빚이 느는 것과 함께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가계 금융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해 크게 상승하면서 지급이자 비율이 2004년 3.1%이후 전년말 7.5%까지 상승했다.

한은은 그러나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로 지급이자 비율이 5.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의 순저축률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그만큼 미래에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위축된다는 얘기다. 순저축률은 지난 해말 2.5%로 전년보다 0.1%줄었고 2004년 8,4%이후 해마다 감소추세다.

한편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이 올들어 글로벌 유동성 경색 완화, 정책당국의 금융안정조치 효과 파급 등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국제금융시장 불안 완화,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원화환율도 급등세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선 한은 금융분석팀 차장은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늘어났으나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채무부담능력 약화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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