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재정 차관, “Buy Korea”


뉴욕월가 IR, 경제바닥 근접 강조..한국세일즈 나서

“한국에 투자하세요. 한국경제가 바닥 근처에 온 것은 틀림없습니다.”

한국경제의 조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해외금융기관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달아 나오는 것과 때를 맞춰 정부도 뉴욕월가에서 우리 경제의 호전된 상황을 알리며 한국세일즈에 적극 나섰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경제 설명회(IR)를 열어 현지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외채 상황과 구조조정 추진현황, 정부 정책 등을 설명했다.

허 차관은 “한국경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효과 등으로 1사분기에 전기대비 0.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 지표와 부정적 지표가 혼재되어 있기는 하지만 급격한 경기하락세는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가장 먼저 회복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투자적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가 개최한 투자설명회는 국제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2년 반 만에 개최된 행사로 라자드 자산운용, 소로스 펀드 등 뉴욕 주재 주요 투자자 130여명이 참석하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 속에 진행됐다. 라자드(Lazard) 자산운용은 8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주식·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소로스 펀드는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전문투자기관으로 약 4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허 차관은 그동안 한국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지목해 왔던 대외채무와 외화유동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은 세계 6위(09.3월말 기준 2063억불)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총외채 3805억불중 약 27%는 선박수출 선수금, 환헤지용 외채 등 상환부담이 없는 외채”라며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특히 최근 3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와 은행·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 성공 등으로 한국의 외채 상환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확실히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허 차관은 “더 이상 제2의 외환위기는 없다”며 이에 대한 근거로 국내은행의 BIS 비율은 97년 말 7%에서 12.2%로 크게 향상됐고, 부실채권비율(6.0% → 1.1%)도 외환위기시에 비해 크게 감소했음을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들도 한국 기관의 해외채권 발행, 한미 FTA, 부실채권 관리, 공기업 민영화 등 주요관심사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허 차관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국채, 통안채 이자소득세 면제 조치가 이달 안에 국회에서 통과되면 일종의 채권지수인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한국이 편입돼 100억 달러의 추가 투자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이 관리하는 WGBI는 이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의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허 차관은 이날 씨티그룹을 방문해 지수 편입 관련 내용을 협의했으며, 비과세가 확정되면 다음 달 중 미국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지에서 잇따라 설명회를 열어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허 차관은 월가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한국계 투자자인 타이거 아시아 자산운용과 면담하고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어 세계적인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의 뉴욕 본사를 방문해 편집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한국의 역할, 한국 경제의 동향과 전망, 서비스 산업 선진화 방안, 녹색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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