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순항중인 수급과 불편한 것<유진선물>

<예상레인지> 111.50~112.00

선물은 선물대로 현물은 현물대로 견조한 구도를 잘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물은 계속 환매수가 미미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기타 매수물량이 주금공 환매인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결제 감소는 예상보다 미미했다. 제대로 환매수가 터지는 것을 볼려면 월말경제지표 발표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물 커브는 계속 플래트닝 중이다.

이전에도 지적했지만 급격한 장단기금리차 확대 이후 스프레드가 좁혀지면서 역사적으로 강세장이었던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안채를 중심으로 단기물이 약해지면서 어차피 넘치는 유동성은 중장기쪽으로 파급될 수 밖에 없는 여건이었단 얘기다. 지금 계속 이런 양상의 장세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몇가지 불편한 사항들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돼지독감은 안전자산 선호로 최근 누적된 외국인이 매도로 돌 수 있단 우려로 번질 수 있다. 다만 이전 리먼사태 이후에도 이들의 국채선물 디레버리징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했단 측면에서 기술적인 지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 또 사태가 급박해진다면 경기회복을 늦출 수 있단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재료로 판단된다.

여기에 WGBI 편입 기대 역시 다소 위험 요인이다. 역시 외국인 매수이유로 지목된 것인데 괜히 강세재료로 작용도 못했으면서 재정부가 나서 ‘아직은 아니네’. 등의 편입이 힘들단 식의 재료가 나오면 시장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관련 기대가 지금 시세에 녹아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점에서 크게 시장을 흔들 것으로 보면 무리다.

◆ ‘기타’환매에도 미결제 감소는 그저그런, 월말경제지표까지는 볼 듯 = 전날 시장미결제가 2천5백여 계약이 줄었다. 다만 많이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 우선 전날 기타기관 매수 1200여 계약은 주지하다시피 주금공 환매로 보인다. 즉, 미결제 줄은 것 중 환매수 물량의 절반이 주금공이었단 얘기다. 결론적으로 보면 숏포지션의 환매수는 미미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월말까지는 지켜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어차피 애초부터 지금 숏베팅이 경제지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은 쉽게 손절성 환매수에 손이 안나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앞으로는 장종료후 선네고가 얼마나 나올지도 주시해 봐야 겠다. 이전보다 장종료 후 (시세에 영향을 비교적 덜 미치는) 선네고 거래가 많다면 급한 물량이 현물로 커버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급격한 장단기 금리차 확대이후, 불리쉬 플래트닝 ‘계속’ = 현물 커브 움직임도 주시해야할 시점이다. 본격적으로 정책당국이 과도한 단기유동성을 우려하면서 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현물커브보다 다소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IRS 커브는 이미 눈치빠르게 가파른 플래트닝을 진행하고 있다. 금방 현물 커브도 따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수급영향이 큰 10년물 이상 구간 보다는 5년 아래 구간이 빠르게 플래트닝될 것으로 판단한다.

여하튼 이전에도 지적했지만 급격한 장단기 금리차 확대 이후 축소되는 과정에선 단한번의 예외없이 강세장이 펼쳐졌었다. 유동성 파급의 효과(1년 통안 매도-3년 국고채 매수 등의 스프레드 거래의 확대도 역시 유동성 파급 효과 아닌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런 양상의 장세가 전개중이라고 판단하고 최근 단기물 약세로 숏마인드를 키울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본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저평이 줄어드는 것 보다는 현물 유동성 확산에 당연히 더 무게를 둬야 한단 얘기다. 불리쉬 플래트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 돼지독감 우려로 달러 급강세, 글로벌 자금흐름 다시 변하나 = 돼지독감 우려로 달러화가 급등했다. 여기에 다른 안전통화인 엔화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 조정은 GM의 자구책과 연이은 기업실적 호조로 비교적 큰 폭은 아니었지만 돼지독감 공포가 통화시장에서 먼저 맹위를 떨치는 것은 간과할 수 없은 사항이다.

글로벌 자금 흐름이 단기적으로나마 변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달러와 엔화의 동반 강세는 이후 위험자산 가격의 조정을 동반했다. 추가적으로 달러와 엔화가 이번 사태로 얼마나 강해질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대규모 물량의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채는 금리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내렸다. 안전자산 선호의 결과다. 또 FRB가 계속 채권을 매입해 주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채 10년물 기준으로 3%의 의미가 큰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초무렵부터 관련 금리대에서는 강하게 지지받고 이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장세가 반복돼 왔었다.

한편 FOMC를 하루 앞두고 관련해서 새로나올 만한 정책은 없다는게 중론이다. 다만 연초부터 다소나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에 대해 FRB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한 정도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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