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선진국 재정적자 급증할 것

내년중 선진국들의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중 선진국들의 재정적자가 경기부양 자금지출을 줄임에도 불구하고 높게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영국의 경우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9.8%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10.9%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도 GDP의 9.6%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경우는 올해보다는 다소 줄어든 8.8%를 기록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IMF의 새로운 재정적자 전망은 워싱턴에서 3일간에 걸친 G7 재무장관들의 회동 직후 나온 것이다. 이번 회동에서 G7 재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의 하향 속도가 완만해졌고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IMF의 전망은 이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우리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해부터 지속된 경제위기의 어둠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도 "경제가 일정기간 계속 후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미국 경제의 상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일부 국가들은 재정 및 통화정책의 감축을 통해 위기상황을 벗어나고 중기적 안정을 추구하려는 모습이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단순히 필요한만큼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선진국들은 재정지원을 통한 경기부양 자금 공급과 금융권 재무구조 건실화 및 자본 확충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IMF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과 일본, 미국 등은 G20국가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재정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부 국가들은 내년에 재정적자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올해 4.7%에서 내년 6.1%로 크게 악화될 전망이며, 프랑스도 내년 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IMF의 예상치가 대부분의 경우 각국이 전망한 재정적자 예상치보다도 더 비관적인 전망을 담고 있다. 반면 영국의 경우는 재정적자 비율이 내년 12.4% 이를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아 IMF의 예상치인 10.9%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IMF의 분석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재정수입이 줄어들면서, 동시에 실업 문제 등의 해결 등을 위한 재정지출이 급격히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각국은 경기부양 지출을 줄인다 해도 내년에는 커다란 재정적자 압박을 느끼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IMF는 재정정책은 실제로 내년 G20 국가들에 있어 올해 대비 0.5%의 GDP 감소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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