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도 쉬어가는 장세..PR 매수-경기지표 등은 긍정적
외국인에 대한 국내증시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약 두달간 주가는 40%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수급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쳤기 때문이다.
기관은 27일 현재까지 16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 매물을 모두 소화해낸 것이 외국인이었던 만큼 외국인에 대한 국내증시의 의존도가 높았던 셈이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국내증시에서도 불안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물론 외국인의 하루 하루 태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는 없는데다 기관 역시 프로그램 매물을 제외하면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긴 어렵지만, 외국인의 매수 탄력이 둔화됐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날 '팔자'에 대해서 지나친 해석은 경계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은 그간 장기간 순매수세를 지속한 만큼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테고, 이날 '팔자'는 일정부분을 차익실현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 외국인의 현재 한국주식 비중이 지나치게 적은 만큼 추가적인 매수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하지만 월말인데다 연휴를 앞두고 있고, 다음주에는 미국에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이 발표되는 등 실물지표와 기대감의 비교가 발생하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당분간은 주춤할 수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이벤트 과정 속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쉬어가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 역시 일단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만일 외국인이 당분간 국내증시에서 '팔자' 기조를 유지한다면 국내증시에서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상당부분 사라진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던 모멘텀 중 하나인 '실적' 역시 지난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계기로 모멘텀이 크게 약화된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토대로 다른 기업들도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올수는 있지만, 타 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성에 차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전체 기업의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자체의 모멘텀을 무작정 호재로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모멘텀을 잃고 있는 만큼 시장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그나마 외국인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부분으로 수급 측면에서는 '프로그램 매수세', 실물 경기 측면에서는 '전세계 경기지표의 호전' 등을 꼽았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프로그램 매도가 이미 많이 나온 만큼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0.6 이상이 된다면 프로그램 매수세가 기대된다는 점"이라며 "수급적으로도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세계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1분기 GDP 역시 실질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2분기인 만큼 기대감이 현실로 연결되는 단계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00포인트(0.52%) 오른 1361.1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4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0억원, 100억원의 매물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은 760억원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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