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쇄신안 1년..'뉴 삼성' 도약 기틀 마련

'뉴삼성' 이제 시작됐다

<상> 경영쇄신 1년 어떻게 달라졌나




"현장에서 제2의 신화창조" 스피드경영 감 잡았다



#1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그룹 전체적으로 가장 큰 변화의 시기였다.이건희 회장은 퇴진했고, 전략기획실은 해체됐다.또 각 사별로 독립경영체제가 도입됐다.여기에 지난해 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삼성은 '내우외환' 위기에 시달렸다.



이런 와중에 주력사인 삼성전자는 창립이래 최대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새로운 경영형태의 도입이다.어려운 실험은 현재도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면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는 게 지난 1년간의 평가다.(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 4월22일 사장단협의회직후 기자간담회에서)



#2 지난 1월21일.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후 첫 수요 사장단협의회가 열렸다.상견례를 겸해 진행된 이날 협의회에서 사장단은 "경제와 시장상황이 어렵다"며 "배전의 노력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만큼 삼성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윤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삼성전자 조직개편은 스피드와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현장경영을 강화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퇴진하고, 경영쇄신안이 발표된 지 1년이 됐다.삼성은 그동안 숱한 변화를 이끌어냈다.서초동 본관 신축과 태평로 본관 리모델링을 통한 금융타운 건설 등 '하드웨어'는 더욱 공고해졌다.

 

3개동으로 구성된 서초동 본관은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입주해 '글로벌 그룹'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리모델링 작업이 진행중인 태평로 본관은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이 입주해 금융타운으로 변모한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변화도 엄청났다.

 

올초 진행된 인사에서 삼성은 계열사 사장중 20여명을 물갈이했다.삼성그룹 71년사에 이같은 변화는 처음이다.임직원들의 변화는 더욱 컸다.삼성전자는 임원중 3분의 2를 보직변경했다.또 1400명의 본사 직원중 90%인 1200명을 현장으로 내보냈다.또 경영쇄신안중 하나였던 '불편부당'한 사외이사 선정을 원천 차단했다.

 

그런가하면 '현장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삼성전자는 6개 부문을 2개부문으로 축소했다.삼성전기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도 현장경영 강화에 초점을 두고 조직을 재편했다.



◆하드웨어 구축 통한 초일류기업 도약 '시동'=지난해 11월23일.삼성그룹은 창사 70여년만에 의미있는 날을 맞는다.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 있던 삼성전자가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완전히 이사를 한 것.이로써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삼성타운 입주는 마무리됐다.본격적인 서초동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서초동 삼성타운은 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A동은 34층으로 3000여명이 입주해 있다.삼성생명 소유인 이 곳에는 삼성중공업,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사회봉사단,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제일기획 등이 입주해있다.

 

B동은 32층으로 24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삼성물산이 주인으로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건설부문 직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맏형'격인 C동은 44층으로 3200명이 근무중이다.삼성전자 소유로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이 둥지를 틀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그룹 대부분의 그룹 계열사들이 서초동으로 이전하면서 그룹의 새로운 진용이 갖춰지게 됐다"며 "뉴 삼성 도약의 기틀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평로 구사옥은 올해 상반기중에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삼성 금융타운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인사ㆍ조직개편 등 소프트웨어 손질 마무리=올해 1월 16일.삼성그룹에는 일대 혁신이 일어난다.전체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삼성은 이날 만 60세 이상 사장들을 모두 물갈이했다.



지난 2007년 '삼성특검'이후 이렇다할 인사를 하지 못한데다, 이듬해인 2008년 4월 경영쇄신안 발표후 조직 쇄신 차원에서 진행된 인사였다.

 

사흘 뒤인 19일에는 계열사 임원인사가 단행됐다.삼성은 임원 인사에서 만 57세 이상은 예외없이 옷을 벗도록 했다.삼성전자의 경우 800여명의 임원중 3분의 2가 보직변경됐다.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들의 임원들도 일제히 물갈이됐다.

 

이틀뒤인 21일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진행됐다.삼성전자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6개 부문으로 쪼갰던 조직을 다시 2개로 합쳤다.주요 계열사들도 현장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을 재편했다.

 

이어 진행된 3월초 부장단 이하 인사에서도 회오리가 한바탕 불었다.일부 계열사의 경우 부장이 보직을 받지 못한 채 일반 직원으로 발령나는가 하면, 일부는 현장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조금씩 온도차는 있지만 이번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은 삼성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개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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