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실적外 추가 상승 모멘텀 확인부터

조정시 "실적호전주+정책수혜주 저점 매수 유효"

지난주 국내 증시는 짧은 숨고르기 이후 재차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주간 1.9%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유동성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과 개인투자가들의 왕성한 매수세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시장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고,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는 덕분이다.

실제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IT 기업들은 기업 실적 개선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1ㆍ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보여줬다.

이제 시장에는 또 다른 과제가 주어진 상황.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기대감이 선반영된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에도 기존의 상승 동력을 유지할 것인지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세에서 벗어난 한국 증시의 차별적 강세가 부각될 것인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등의 여부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급격한 가격 조정이 발생할 때마다 실적 개선 종목군과 정책적 수혜주 위주의 저점 매수 전략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중소형주의 지속적인 강세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이번주에도 LG화학, 삼성SDI 등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과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1분기 실적발표의 최고 절정부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3월 산업생산 및 경기선행지수 등도 발표될 예정이다.

기업실적과 경기지표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기관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호재성 재료의 발표를 또한번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특히, 이번주 후반이후 긍정적 재료들보다는 미국의 ISM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5월4일 예정) 등 재차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대기해 있다는 점도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이번주간은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을 시도하기 보다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를 이용해 차익실현을 시도하려는 매도세가 다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은 지수 측면에서는 소폭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종목별로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종목별 차별화
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실적시즌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선반영됨에 따라, 재료 노출 성격의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우려했던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역시 미리 받은 스트레스 덕에 실제 결과 발표에 있어서는 덤덤하게 받아들일 지도 모르겠다. 4월24일 연준은 19개 대형은행에 실시한 재무건전성 측정에서 생존 불가능하거나 재무상태가 불건전한 곳은 없다고 밝혀, 탈락 은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렇게 연준이 각 은행들에 통보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자본확충 필요 규모는 해당 은행들의 이의신청을 거쳐 5월4일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그 기간까지 주식시장은 대형은행 중에서는 퇴출 은행이 없을 것이라는 데에 안도하는 한편, 향후 자본 확충 규모가 얼마나 될 지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들은 유상증자, 채권발행 등 자구노력을 통해 먼저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의 자금 지원 규모는 차후에 결정될 수 있다.

이 정도 수위와 수순의 미국 은행 문제 처리라면, 최근 외국인 매수의 방향을 돌려 놓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지수는 정체되더라도 종목별 순환매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은행, 건설, 조선, 지주회사의 경우, IT와 자동차가 실적발표 전 주가가 먼저 올랐던 것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어 순환매의 대안으로 삼아볼 만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 1500선 아래에서는 여전히 중소형주가 상대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 이것은 박스권 트렌드라는 특성, 직접투자 선호 현상의 강화 등과 연관돼 있다.

직접투자 선호 현상은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을까. 우리나라 가계는 2004년 이후 확산된 펀드 대중화로 인해 자산 구성에서 더 이상 간접투자를 늘릴 여력이 크지 않다. 간접투자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때까지는 직접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간접투자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998년 중반부터 2003년까지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 비중은 평균 3.5%였다.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 비중이 3.5%까지 상승한다고 보면 현재의 주식시장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아도 고객예탁금 잔고가 최대 20조원 이상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아직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순매수를 하는 단계는 아니다. 일반 대중의 주식 매수가 아닌 스마트 머니 중심의 제한적 증시 참여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의 주식시장 참여가 만개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인다. 전체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고 해도 중소형주의 상대 강세 현상의 유효기간은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2월 경기선행지수가 15개월만에 상승반전했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반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은 2분기로 갈수록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추경 예산 통과시 경기부양정책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중국, 미국 등 주요국가의 경기부양용 자금집행에 따라 구체적인 효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분기 이후 추세적인 실적호전 종목들은 조정기에도 저가매수의 대안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문제는 앞에서 언급한 단기적인 가격 부담인데, 일정한 조정 과정이 나오더라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급격한 가격조정이 발생할 경우마다 실적개선 종목군과 정책적 수혜주 위주의 저점매수 전략은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섹터로는 산업재, 반도체, LCD 등 IT와 철강 등이 있다. 산업재섹터 내에서는 기계업종과 건설업종에 대한 컨센서스 변화가 크게 개선될 전망인데 이는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도체업종의 경우 최근 DRAM 재고소진과 NAND의 고정거래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2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이 바닥을 통과해 개선세가 2~3분기까지 이어진다고 할 때 실적발표 후 가격조정을 거치더라도 다시 가격회복세를 보여왔다는 패턴을 고려하면, 지난 주말의 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소재섹터의 경우 견고한 정제 마진을 유지하고 있는 정유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며,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철강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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