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도장···위장을 위해 시작, 기체 보호에서 캐릭터 적용
$pos="C";$title="";$txt="대한항공 모나리자 래핑 항공기";$size="510,272,0";$no="2009042600271622726_5.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공항에 가서 누리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형형색색 갖가지 옷을 입은 항공기를 구경하는 일이다.
도장 기술의 발달로 자사 로고와 색상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항공기들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일본항공(JAL)이나 전일공수(ANA), 호주의 콴타스 항공 등이 자사 비행기 동체에 그림을 그려 넣기로 유명한 항공사들이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이 지난 2001년 3월 제주 관광 홍보를 위해 유채꽃과 돌하르방을 기체에 그린 ‘하르방’ 항공기가 패션 항공기로는 처음 선을 보였다. 이어 지난 2007년에는 가수 비의 월드투어를 홍보하고자 비의 사진을 스티커로 만들어 비행기에 붙인 ‘래핑(Wrapping)’ 항공기를 운영한 적이 있다. 작년 초에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기념하고자 인천-파리 노선에 투입되는 B747-400 항공기에 모나리자 그림을 래핑해 투입했으며, 올해에는 창사 40주년 기념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 1등 작품을 B737-900 항공기에 래핑해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대장금’, ‘월드컵 선수단’ 등 다양한 그림을 래핑한 항공기를 띄워 한국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별한 이미지가 새겨진 항공기는 승객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한편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항공사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pos="C";$title="아시아나항공 경회루-개선문 래핑 항공기";$txt="아시아나항공 경회루-개선문 래핑 항공기";$size="450,300,0";$no="2009042600271622726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기체 보호 위해 시작···흰색 도장이 주류= 항공기에 색을 입히기 시작한 것은 비행기가 군용기로 사용된 제1차 세계대전 무렵부터다. 당시 항공기 도장은 비행중 적군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위장하려고 시작됐다.
민간 항공기는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기체를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칠을 하게 됐다. 1950~1960년대 항공사 여객기는 대부분 흰색으로 도색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항공기가 비행장에 오랜 시간 머무는 동안 뜨거운 햇볕에 의해 기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장거리 여객기의 출현으로 항공기용 페인트 기능은 한층 고도화 됐다. 대륙을 넘나드는 항공기는 12km 높이에서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고, 섭씨 영하 56℃의 추위와 영상 40℃를 오르내리는 열기 등 극심한 온도변화를 버텨야 한다. 화산재나 산성비 등 예측 불허의 악조건 속에서도 이상이 없어야 한다. 제트 여객기는 프로펠러 항공기보다 비행속도가 빠른데, 그만큼 비행시 기체 외부는 공기 흐름의 영향을 더 받는다. 극심한 온도변화, 산성비, 공기 흐름에 섞인 이물질은 항공기 기체의 표면을 마모시키는 주원인이 된다. 항공기는 최대한 무게를 줄이고자 알루미늄 합금 등 고부가 채료로 제작되는데, 이들 재료는 철보다 부식이 잘된다. 이들 재료가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칠을 해줘야 하고, 또 주기적으로 기체를 새로 도장해줘야 항공기를 위험에서 보호할 수 있으며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항공기에는 일반 산업용 페인트보다 신축성이 좋고 접착력도 강한 고가의 페인트가 사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폴리우레탄 페인트나 하이솔리드 페인트인데, 최근에는 환경 측면을 고려해 하이솔리드 페인트가 각광받고 있다. 하이솔리드 페인트는 최대 7~8년간 수명이 유지돼 경제적이고 자주 색을 칠할 필요가 없어서 항공사들이 선호한다.
◆최첨단시설·정전기 원리로 공기·먼지 제거= 항공기 도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항공기를 붓으로 칠하면 도료 속에 공기나 먼지가 많이 들어가게 된다. 운항중 외부의 심한 온도 차이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항공기 도장 면이 벗겨져 공기 흐름을 나쁘게 하고, 이로 인해 연료 소모를 증가시켜 항공시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해국제공항 서쪽에 있는 대한항공 도색 전용 격납고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도장에 관한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1998년 9월 약 580억원을 들여 건설된 이 시설은 길이 71m, 폭 65m, 높이 9m(2000여평)의 규모로 도장작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불순물 없는 깨끗한 환경 유지, 일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 등을 모두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기를 이용해 항공기에 페인트를 칠하는데, 이를 ‘정전도장’이라고 부른다. 정전도장은 전기의 두 전극을 항공기와 페인트에 접지시키면 에어 스프레이건(Air Spray Gun)으로 페인트가 전기 이동 힘에 의해 항공기 표면에 강하게 접착된다. 이를 통해 재래식 방법보다 페인트 접착성을 높이고, 페인트 흡착률 또한 80% 이상 증가시켜 재료의 소모는 물론 분진도 줄일 수 있어 환경을 보호해 준다.
객실 내부 도색도 항공기 안전을 위해 중요하다. 김해 격납고에서는 동체 도장 이외에도 기체 내부 시설을 기체에서 분리한 후 흠집이나 마모를 방지하는 '폴리우레탄 도장'과 항공기 표면에 전기 전도성을 갖도록 하는 ‘콤포지트 도장’을 한다.
연료탱크 내부에는 열에 강한 코팅과 수축·팽창으로 말미암아 페인트가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는 코팅, 승객이 비상구를 통해 탈출할 때 미끄럼을 방지하는 코팅 등 객실 내부의 용도나 조건에 따라 필요한 최적의 페인팅을 해 제작 당시의 상태로 항공기를 복원시킨다.
이렇게 한 대의 항공기 도장을 끝내는데 드는 페인트의 양은 B747-400 기종을 기준으로 총 220갤런, 즉 1.3t이 소요되며 페인트가 말라 피막을 이룰 경우 그 무게는 약 0.4t에 달한다. 도장 기간은 12일 정도가 소요되며, 비용은 약 1억5000만원 정도를 들여야 한다. 보통 항공사들은 5년에 한 번씩 도장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연료 절감 위해 도장 벗긴 ‘누드 항공기’= 반면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단 한 방울의 연료비를 아끼고자 항공기 도장을 벗겨내는 경우도 있다.$pos="C";$title="";$txt="캐세이패시픽 '누드항공기'";$size="510,338,0";$no="2009042600271622726_6.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케세이패시픽 항공은 지난 2006년 비용 절감 차원에서 화물기의 동체 도장을 벗긴 ‘누드 항공기’를 투입했다. 이 항공기는 B747 화물기종으로 조종실 부분과 꼬리날개, 회사명과 로고를 제외한 동체의 모든 도장을 제거해 ‘은색 총알’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케세이패시픽 항공기는 도장 제거를 통해 무게가 200kg 이상 가벼워졌으며, 1대당 연간 1억9000만원 상당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누드 항공기라고 해서 동체 알루미늄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아니며, 기체 외부에 부식과 산화를 방지하는 프라이머를 칠해준다.<자료 제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