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해명 내용과 비슷한 수준 전망
檢 역시 큰 기대 안해..치열한 법정공방 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일 이메일로 검찰에 보내온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낸 A4용지 7장 분량의 질의서에는 약 20여개 질문이 기록됐었다.
하지만 검찰의 예상대로 노 전 대통령의 답변서 내용은 지금까지 노 전 대통령측에서 밝혀온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답변서 작성에는 변호사 출신인 노 전 대통령 본인을 중심으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국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이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노 전 대통령은 정상문 전 비서관의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해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인데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자신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이미 표현한 상태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전달한 100만달러와 3억원에 대해서도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미처 갚지 못한 빚'을 갚기 위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받았다는 해명을 재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용처 또한 채권자 등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을 기술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과 조카사위 연철호씨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500만 달러에 대해서도 이미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검찰도 노 전 대령의 답변서에 대해 절차장의 통과의례고 볼 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이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면질의 답변을 검토하는 데는 별다른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 및 검찰 측 주장의 옳고 그럼은 결국 법정에서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현재 노 전 대통령에 대해 600만달러와 회갑선물은 포괄적 뇌물죄, 청와대 특수활동비 횡령은 국고손실 공범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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