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황에 IT·금융 신랑감 인기 '뚝'

사상 최악의 금융 위기로 인해 인도에서 인기 신랑감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소위 '잘 나가던' IT 및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공무원이 인기 신랑감으로 급부상했다. 인도 부모들이 딸을 더 안정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남성과 짝지어주기를 원하기 때문.

이 같은 트렌드는 인도의 IT산업계의 침체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IT아웃소싱 업계는 인도경제의 성장동력이었다. IT업계 종사자들은 높은 수입과 교육수준을 갖추고 있어 지금껏 최고의 결혼 배우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주 인도 3위 IT아웃소싱업체인 위프로가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IT 업계가 고전하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배우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프레틱 쿠마 위프로 인사담당자는 “결혼시장에서 IT 종사자와 투자은행원들은 일종의 ‘위험자산’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사디닷컴의 가우라프 레크시트 비즈니스 부문 사장은 “IT업계에 종사하는 신랑감은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했었는데, 최근들어 처음으로 선택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30%가 신랑감을 IT종사자가 아닌 다른 업종에서 찾고 있다”며 “특히 안정적이고 최근 급여 인상까지 받은 공무원과 공기업 종사자가 인기”라고 밝혔다. 공무원 중에서도 행정직과 경찰직이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원이자 26살 난 딸은 둔 엄마인 카비타 레디씨는 딸의 배우자를 고르는 부모 중 한명이다. 그녀는 “안정적인 수입이 행복한 삶을 가져온다”며 “금융업이나 IT분야 종사자와 결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딸의 남편감으로 행정공무원을 최고로 쳤으며 그 다음이 의사라고 전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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