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이모저모] 데르크센 "진행요원 덕에 선두 질주(?)"

○…로베르트 얀 데르크센(네덜란드ㆍ사진)이 진행요원 덕에 2타를 벌었는데.

데르크센은 24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파72ㆍ6721m)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둘째날 경기 도중 4번홀(파5)에서 고비를 맞았다.

티 샷이 바람에 밀려 오른쪽으로 날아가자 잠정구를 쳤지만 이마저도 왼쪽 러프에 떨어진 것. 데르크센은 할수없이 원구를 찾다가 분실구 처리하고 다시 잠정구를 친 곳으로 갔지만 이 볼 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규칙대로라면 데르크센은 티잉그라운드로 다시 돌아가 티 샷을 쳐야하고 두번의 샷에 원구와 잠정구 분실에 대한 2벌타까지 더해 적어도 4타를 까먹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페어웨이 왼쪽에 있던 경기진행요원이 잠정구를 분명히 보았다고 경기위원에게 증언했고, 이 증언이 받아들여져 데르크센은 결국 더블보기로 홀아웃하게 됐다.

데르크센은 이후 5개의 버디를 더해 이날만 3언더파,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오후 3시30분 현재 1타 차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진행요원의 증언이 아니었다면 이 홀의 스코어가 쿼드러플보기가 되면서 공동 3위권으로 밀릴 수도 있는 스코어였다. 진행요원의 증언만으로 분실구 처리가 되지 않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제주=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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