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 한다더니 상폐 '투자주의'

포넷·지이엔에프 등 51곳 퇴출확정·심사 잇따라


연초 신규사업 계획을 내놨던 상당수 기업들이 오히려 최근 상장폐지됐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장폐지가 확정됐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은 51개사. 이 중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은 26개사. 10개사가 상장위원회를 통한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심의절차를 밟고 있으며,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대한 심사절차가 진행중인 곳도 15개사에 달한다. 이들 중 하이럭스, 뉴켐진스템셀, 쿨투, 세신 등은 연초 신규사업 으로 바이오, 태양광, 자원개발 등을 발표했다. 이같은 이유에 관련종목들의 주가 역시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이내 주저앉았다.
 
지난 22일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하이럭스는 올 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태양, 풍력), 방위산업, IPTV사업, 자원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테마가 형성돼 막 뜨기 시작한 사업을 포함해 새로 추가되는 항목만 19개가 넘었다.

신규 사업 진출 소식에 하이럭스는 반짝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잦은 대표이사 변경,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 회사 관계자의 배임ㆍ횡령 등으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거래 역시 지난달25일 이후 중단됐다. 거래소가 횡령 배임으로 인한 재무적 손실규모, 상장규정의 종합적 요건에 의한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이라는 결론을 내린 탓이다. 조만간 최종 상장폐지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뉴켐진스템셀(옛 온누리에어)은 바이오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받았던 온누리에어는 상호를 뉴켐진스템셀로 바꾸며 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하려 했으나 결국 올들어 거래소에서 처음 시행하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로 인해 퇴출1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16일 상장폐지가 확정된 쿨투 역시 줄기세포 관련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쿨투 소액주주들이 최근 회사를 상대로 고의 상장폐지와 허위 공시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진중이다.
 
포넷 역시 지난 1월 사업다각화를 위해 가정용품, 의류제품 도ㆍ소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이노블루는 펄프 종이와 종이제품 제조업, 역무자동화업, 무선통신업, 바이오에너지 생산 및 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한 경우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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