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사이에 경기 낙관론이 대두되면서 지출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말하기에는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고 품목별 차이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서치회사 닐슨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글로벌 소비자 신뢰지수가 여전히 바닥이지만 미국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2포인트만 떨어져, 하락세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닐슨의 글로벌 소비자연구 부문 제임스 루쏘 부사장은 “작년 4분기와 같은 경제의 '자유낙하(freefall)'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경기침체의 끝이 보인다는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19%가 ‘1년 이내로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8%의 소비자들이 이에 동의했다. 루쏘 부사장은 “이는 근소한 상승폭이긴 하나 95%의 미국인이 현재 경제침체기라고 대답한 현 상황에서 ‘매우 의미 있는(significant) 수치”라고 설명했다. 인도와 러시아의 경우 각각 56%와 32%의 소비자들이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평균은 23%였다.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비자들이 술집을 찾기보다 집에서 술을 마시고 병원에 가는 횟수를 줄이면서 와인과 비타민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비 증가세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고 특히 통조림, 야채 등 생필품에 대한 구매가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와 가전제품, 화장품과 같은 미용제품들의 소비 역시 여전히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
루쏘 부사장은 “이번 경기침체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쇼핑습관에도 변화기 생길 것”이라며 “예를 들어 대형할인매장을 방문해 할인매장 독자 브랜드(PB)를 선택하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러시아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지난 6개월간 2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돼 전세계에서 가장 타격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에미레이트와 브라질에서 역시 2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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