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이름값' 든든한 수익원

LG·GS 작년 1919억·310억 벌어.. SK·LS도 추진중


LG, GS 등 지주회사들이 산하 자회사나 계열사들로부터 받고 있는 '브랜드 사용료'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SK, LS 등 지주사 체제 정비를 완료하고 안착단계에 접어든 그룹들도 잇따라 사용료 징수에 나서는 등 '이름값 받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계열사 배당외에 별도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지주사 체제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름값'으로 지주사 체제 완비 = 일반적으로 지주사의 수익원은 배당수익, 임대수익, 그리고 브랜드사용료 수익 정도다. 지주사는 이를 활용해 별도의 영업활동 없이 브랜드 및 인력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최근 각 계열사별 순이익 감소로 지주사가 배당 수익을 안정적으로 보장받기 힘들어지면서 '브랜드 사용료'가 지주사들의 가장 믿을만한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브랜드 사용료는 계열사의 손익여부와 상관없이 매출이 생성되면 무조건 일정 규모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또한 손비처리가 가능해 세금 감면 효과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악화에도 불구, 각 지주사가 벌어들인 브랜드사용료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각 그룹별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19억9303만원, GS는 무려 48%나 늘어난 310억193만원을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계열사들로부터 받았다. 또 지난해부터 징수를 시작한 CJ도 227억2648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GS지주 관계자는 "올해 GS칼텍스의 매출규모를 추산하기 어려워 브랜드사용료 또한 추정이 어렵다"면서도 "지난해에는 유가 급등에 따라 GS칼텍스의 매출액이 증가해 브랜드 사용료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GS의 경우 현재 광고ㆍ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액의 0.1%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지만 오는 2011년부터는 이를 0.2%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SKㆍLS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 = 브랜드 사용료 징수가 지주사 체제 강화에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줌에 따라 SK와 LS 등 지금까지 브랜드사용료를 걷지 않았던 그룹으로 징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을 계획인 SK의 경우 올 한 해 1300억원 규모의 관련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SK는 그룹 계열사별로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한 금액의 0.2%를 받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 징수는 지주사 체제 유지를 위한 안정적 수익원 확보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역할을 지주사가 맡는데 따른 브랜드 이미지 관리 비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LS 역시 내년부터는 브랜드사용료를 징수, 현재 그 규모에 대해 내부 조율중에 있다.

LS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자리가 잡혀감에 따라 LS그룹도 브랜드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효과적인 관리와 지주사의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내년께 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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