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니켈, 주석 등 금속 가격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들어 금속 가격이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거래자들 뿐 아니라 침체기에 빠졌던 광산 관계자들까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속 가격 상승세는 뚜렷하다. 구리 가격은 올 들어 46%나 급등했고 납과 아연, 주석 가격도 각각 46.5%, 21%, 12.7% 올랐다. 알루미늄과 니켈만이 5.4%, 0.8% 떨어지는 하락세를 그렸다. 이는 유래 없는 경기침체로 자동차 산업 등이 크게 위축돼 수요가 급감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결과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1,2월 구리 등 금속에 대한 전략적 비축에 나서면서 국제 금속 가격이 크게 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폐기 금속자원 부족, 숏커버링(공매도 세력의 포지션 정리) 등도 랠리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승세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물자 비축국(SRB)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1,2월 동안 전략적 비축 차원에서 구리 30만 톤을 매수했다. 그러나 당시 톤당 3500 달러에 거래되던 구리값이 지난달 4000달러 선으로까지 오르면서 중국은 대량 매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값은 지난 주 톤당 4925달러 고점을 찍은 뒤 화요일(현지시간)에는 4500달러에 거래됐다. 구리값 폭등으로 중국이 대규모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구리값이 조만간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금속들도 마찬가지다.
경기 전망이 여전히 안개 속이라는 점도 발목을 붙잡는다. 실제로 요 몇 일 동안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기대치를 하회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자 당장 금속 가격이 10% 정도 떨어졌다. 경기 악화로 금속 수요가 흔들리면 가격 하락세는 막기 어렵다. 씨티그룹의 존베르크테일 애널리스트는 “재고치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고 선진국에서의 금속 수요가 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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