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지속가능? ‘글쎄’

솔라빌리티 08년 DJSI 분석 결과
한국 29개국 가운데 23위


국내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이 글로벌 국가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 전문 컨설팅 업체 솔라빌리티(대표 앤디 게브하트)는 지난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지수인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를 분석한 결과 5개 이상 기업이 평가된 29개국가중 한국은 23위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DJSI 5개 이상 평가기업 29개국의 평균점수는 48점이었으나, 국내기업은 37.4점에 머물로 10점 이상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냈다. 평가대상 전체 42개국 평균점수 44점에도 미치지못했다.

DJSI를 발표하는 스위스 SAM사는 지난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500대 기업 가운데 48.4%인 1210개 기업을 평가했다. 이중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페인으로 평가된 26개 기업의 평균점수가 70.5점을 기록했다. 이어서 브라질 64점, 네덜란드 61.3점, 포르투갈 61.2점 등의 순이었다.

국내기업 가운데 DJSI 평가대상 기업 수는 69개 기업으로 이 중 26개 기업이 평가됐으며, 영역별로 경제 분야는 42개국 중 29위, 환경은 24위, 사회는 23위를 차지했다.
전체 42개국의 경제 분야 평균점수는 51.7점이었으며, 환경은 36.5점, 사회는 42.8점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경제분야의 점수가 비교적 높은 반면, 환경분야의 점수는 저조했다.

특히 국내기업은 경제분야 중 지배구조 부분이 전체 42개 국가 중 37위를 차지해 한국의 기업지배구조가 DJSI 평가기준에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내기업의 특수 상황인 순환출자형 지배구조와 함께 사외이사의 독립성 결여, 이사회 평가체계의 미흡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스크관리 부문도 36위를 기록해 인도, 멕시코, 말레이시아, 페루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이 사회적 ‘책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위기대응 및 비즈니스 기회선점이라는 전략적 방향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윤리경영 28위, 환경보고 26위, 사회공헌 25위 등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국내 지속가능경영 수준은 전체 국가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올해 DJSI 월드 국내 평가대상 기업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줄어든 56개 기업으로 SAM사는 지난 9일 평가대상 기업을 상대로 초청장을 발송했다. DJSI 설문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23일까지 SAM사에 참여 의사를 이메일 등을 통해 통지하면 된다.

이미향 솔라빌리티 팀장은 “올해 초 DJSI 아시아 태평양 지수가 신설됐고 하반기에는 DJSI 한국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국내기업은 GRI가이드라인에 따른 보고서 위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는 반면 DJSI는 지속가능경영 정책 및 시스템,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므로 업종별 지속가능 이슈에 따른 시스템 정비 및 성과관리가 DJSI 편입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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