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수익률 게임', 코스닥 오르긴 했는데…

외인·기관 오후들어 매수세 확대, 오전 2% 하락세서 반등 성공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오전의 하락세를 만회하고 상승 반전했다.

지난 새벽 뉴욕증시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금융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하락 마감했으나 돌아온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상승마감했다.

2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25포인트(1.07%) 오른 497.19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의 하락 마감 영향으로 오전 한때 2% 이상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초반 매수와 매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외국인이 오후들어 순매수로 가닥을 잡자 코스닥 지수는 반전을 모색했다. 개인이 순매수에 동참하며 오전의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주 학습효과를 통해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는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36억원 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사흘동안 1582억원 규모로 매물을 쏟아낸 기관은 매수여력을 확보, 4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수익률 게임으로 분석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기점으로 내려가면 매수세가 올라가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외국인 또한 코스닥 시장에서의 수익률 게임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셀트리온(-0.62%)과 키움증권(-0.87%), 차바이오앤(-5.54%), 코미팜(-1.14%) 등을 제외하고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서울반도체가 3% 이상 오르며 코스닥 대장주로 다시 복귀했다. 태웅성광벤드, 현진소재 등이 각각 3~6%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눈에 띈 종목은 수입육 유통업체와 윈도7 수혜주. 수입육 유통업체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미국의 쇠고기 수출작업장 22곳에 대한 현지 점검결과 이상없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네트한일사료가 7% 이상 급등했으며 한미창투는 2.44% 올랐다.
윈도7 수혜주 역시 최근 윈도 7 공개 후보(Release Candidate) 버전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에스지어드밴텍제이씨현, 제이엠아이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42종목 포함 534종목이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하한가 8종목을 포함해 407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2포인트(0.03%) 오른 1336.81로 거래를 마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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