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 전주발 태풍되나

사실상 정동영 전주 지역구는 두 개.. 동분서주
완산갑 민주 앞서나 정풍(鄭風) 뒷심 주의보

 
야대 야 싸움이 한창인 4.29 재보선 전주 덕진ㆍ 완산갑은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가 어느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정 전 장관이 두 개의 지역구에 출마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이다.
 
당내 비난을 감수하고 정 전 장관 표현대로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잠시 민주당의 옷을 벗는것 뿐이다"고 무소속 출마 후 복당의 의지를 밝혔지만, 무소속 연대를 선언한 신건 후보가 패한다면 정치적 명분과 복당의 동력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 전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와 더불어 신 후보의 지역구를 넘나들며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 데에는 이런 절박한 이유가 있다.
 
게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신건 후보가 이광철 민주당 후보에게 적지 않은 지지율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총력을 퍼붓는 형국이다.
 
정 전 장관과 신건 후보로서는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김광삼 변호사가 지지를 선언한 것이 고무적이다.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꾸준히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이 탈당에 이어 무소속 연대까지 형성하자 지역 민심이 동정론에서 "좀 심한 거 아니냐"는 신중론이 불거지는 것은 부담이다.

이광철 후보측도 "여전히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지역 민심이 무소속 연대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에 올인중이지만 당 지도부의 연일 계속되는 비난과 '복당불가'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정세균 대표가 20일 "정 전 장관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직격탄을 날린데 이어 원혜영 원내대표도 21일 복당과 관련 "분명한 해당행위로 당헌당규상 탈당하면 1년 이내에 복당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이미 박주선ㆍ박지원ㆍ강봉균 의원 등 호남 출신 당 중진들이 완산갑에 총 출동하는 모습이다.
 
반면 정 전 장관측은 이런 지도부의 비난에 대해 "전주 유권자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일이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무소속 출마한 정 전 장관의 지지율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5,16대 총선에서 90%가 훌쩍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이번 재보선에서도 이어갈 수 있느냐를 지켜보는 것도 또하나의 관전거리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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