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4Q실적, 기대에 못미쳐.. 투자의견 강등

세계 2위 가전업체 소니가 지난달 31일 끝난 2008 회계연도 4·4분기(1~3월)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아 닛코씨티그룹증권으로부터 투자의견을 강등당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닛코씨티그룹증권은 소니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닛코씨티의 에자와 고타 부사장은 "소니의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아 부정적인 인상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2009년도 영업적자는 1751억엔으로 축소되지만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 불황으로 소니는 LCD TV와 디지털카메라 등 주력 사업인 가전부문의 부진과 엔화 강세, 주가 하락을 이유로 지난 1월 22일에 실적 전망을 2600억엔 영업적자로 하향 수정한 바 있다. 소니의 영업적자는 14년만에 처음이다.

이후 가전부문에서 2009년도 말까지 정규직을 포함해 1만6000명 이상을 감원하고 생산 거점을 10% 줄인다는 방침을 작년 12월에 표명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사장까지 겸임하고 주바치 료지 사장을 부회장에 취임시키는 인사도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이인삼각 체제에서 벗어나 스트링어 CEO에게 모든 권한을 집중시켜 게임과 PC를 네트워크화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닛코씨티의 투자의견 하향 소식에 이날 도쿄 증시에서 소니의 주가는 오전 10시 29분 현재 전일 대비 5.46% 내린 2510엔을 기록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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