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구제금융 배당금 25억弗 챙겨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금융위기에 따른 구제금융 투입으로 올해 1분기에 받은 배당금이 25억20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난해 450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을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1분기 7억1300만달러를 배당금으로 재무부에 납입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의회에 전달한 서신에서 "재무부는 매월 구제금융을 통한 배당금 수령 내역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들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배당금 수익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재무부의 배당금 수익은 지난해 은행들에 지원한 구제금융 계획 가운데 정부가 은행들의 우선주 지분을 사들이는 자본매수 프로그램(CPP)에 따른 것이다.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이들 구제금융 대상 은행 우선주에 대한 배당률은 연간 5%이며, 5년 뒤까지 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9%까지 늘릴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높은 배당률은 자금부담을 겪고 있는 은행들로서는 무척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재무부는 일부 대형은행들에게 대출해 준 주식들을 최근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해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담을 느낀 중소규모 지역 은행들을 중심으로 이미 구제금융을 반납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주까지 총 7개사가 반납해 상환 총액은 4억70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도 구제금융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재무부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저해될 수 있다는 등의 구실을 들어 이에 대해 제동을 건 상황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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