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무역박람회 불경기 여파...상담액 20% 줄어

중국 광둥성(廣東) 광저우(廣州)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최대 무역전람회인 중국 수출입상품교역전(광저우 무역박람회ㆍ칸톤페어) 1기가 마무리된 결과 무역상담액이 전년보다 2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1기의 무역상담액은 130억달러로 20.8% 줄었다고 밝혔다. 해외바이어는 총 8만2520명이 참가해 5.4% 감소했다.

'세계무역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이번 박람회의 부진을 통해 올해 세계무역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짐작된다.

105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불경기로 수요 여력이 줄어든 서구 바이어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줄어 실적 저조는 이미 예상된 바였다.

상반기ㆍ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번 개최되는 광저우 무역박람회는 한번 열릴때마다 시기를 3기로 나눠 전시업체와 품목을 교체할 정도로 대규모로 치뤄진다. 이번 박람회 1기는 15~19일 5일간 열렸다.

무신하이(慕新海) 대변인은 "이같은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선진국시장의 부진한 외부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중국 수출 전망도 당분간 어두울 것"이라고 말했다.

1기 박람회에서는 전자ㆍ가전제품ㆍ기계류 등이 전시됐고 24~28일 열리는 2기에는 장식류 등 소비자제품, 내달 3~7일 열리는 3기에는 의류ㆍ신발ㆍ사무용품ㆍ식품 등이 선을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열린 104회 박람회에서도 3기에 걸쳐 상반기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17만4500여명이 바이어를 찾았으며 무역상담도 17.5% 감소한 315억달러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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