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 '웃고' 주식형펀드 '울고'

이달 들어 채권형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상승장에도 불구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채권형펀드로 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채권형펀드로1290억원이 들어와 설정액이 34조8240억원을 기록, 35조원대에 육박했다.

전일에도 2377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5거래일 연속 총 1조7000억원의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몰렸다.

이달 들어서는 총 2조436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는 8거래일째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이달 들어서만 3352억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예금금리 하락으로 인한 투자 매력이 커지는 한편 은행권 자금이 운용수익률이 적은 회사채 대신 채권형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증대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판단했다.

9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서자 큰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에 가슴을 쓸어내렸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환매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 정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