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전자시스템 방식의 증권 거래를 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간) 이라크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91개 기업들 가운데 5개가 전자시스템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3년 문을 연 이라크증권거래소는 지금까지 화이트보드와 마커를 이용해 거래를 하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로부터 650만달러를 지원받아 3년의 설치기간을 거쳐 전자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압둘-라자크 알-사디 이라크 증권거래위원회장은 “더 빠르고, 더 투명하게,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거래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지금은 5개사만이 전자시스템에 이름을 올렸지만 향후 2~3달 안에 다른 기업들도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시스템 도입으로 주식을 되팔기위해 최대 20일 기다리던 것이 단 몇 분으로 단축된다. 또 회사이름 주식코드번호가, 아라비아어 대신 영어가 사용된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1993년부터 주식거래를 해온 82세의 개인투자자 산하립 부트로스 안톤은 “전자화가 좋은 일이고 해외 투자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모니터가 너무 작아서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식 거래자는 “브로커와 대화를 나눌 방법이 없어졌다”며 “거래상황을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자시스템이 도입된 첫 날, 알-만수르 은행의 주가는 20% 급등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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