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TARP 시행때보다 신규대출 23%↓

미국 정부의 금융부문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미 대형은행들이 대출에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재무부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대형은행들의 신규 대출은 2월에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시행한 10월에 비해 23%나 감소했다. 신규 대출은 최근 4개월 가운데 3개월간 감소세를 보였다.

또 TARP를 적용받은 21개 은행 가운데 윈스턴 살렘 소재 지방은행인 BB&T와 월가의 거인 모건스탠리, 보스턴 소재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3개 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것보다 대출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9개 은행은 골드만삭스, 키뱅크, 씨티그룹, JP모건, 캐피털원, M&I뱅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U.S.뱅코프, 리전, PNC, 뱅크오브아메리카, AMG 내셔널 트러스트, CIT 그룹, 피프스서드, 웰스파고, 뱅크오브뉴욕, 선트러스트, 코메리카 등이었다.

또 WSJ이 구제금융을 받은 21개 금융기관의 신규대출을 집계한 후 그것을 평균치로 환산한 결과, 2월 신규대출은 1월에 비해선 2.2% 감소했다.

WSJ이 공개한 자료는 미 정부가 밝힌 것보다 대출환경이 훨씬 더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시킴과 동시에 신용경색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WSJ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은행 구제안을 둘러싼 반발을 잠재우는데 급급한 나머지, 앞서 은행들의 보너스 잔지 파문을 비롯해 은행들의 대출기피 사태에 대한 사전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트리니다드 앤드 토바고에서 사흘동안 열린 미주 정상회의에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납세자들로부터 돈 먹는 블랙홀이라는 인식을 벗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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